삼성전기가 1조5000억원대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과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22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Si Ca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 물량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차세대 패키징의 핵심 부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단가가 높고 초기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 매출이 약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인상했으며, 인상 폭은 경쟁사인 다이요유덴의 6~13%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경쟁사 무라타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도체 기판(ABF) 사업 역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심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이러한 '트리플 모멘텀'을 반영해 삼성전기의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4026억원에서 2조8368억원으로 18.1%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855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AI 서버에는 스마트폰의 수백 배에 달하는 MLCC가 탑재되는 등 AI 시장 확대가 삼성전기 부품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신 AI 서버에는 MLCC가 최대 56만개 탑재돼 스마트폰(1000개)의 560배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