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해외 원전 시장에서 팀코리아 방식의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의 평가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1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1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24% 상향했다고 밝혔다. 12일 종가 기준 9만5500원 대비 30.9%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튀니지와 베트남 등에서 한국형 원전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력과 한수원의 미국 시장 진출, 웨스팅하우스와의 해외 원전 시장 동반 진출 등이 상반기 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목표 주가 상향은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2035년 매출액을 22조5400억원, 영업이익을 3조2700억원으로 전망했다. 목표 기업 가치는 2035년 EBITDA 3조4800억원에 EV/EBITDA 1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전과 터빈 동종 업체의 2026년 전망치 기준 EV/EBITDA 평균 27배 대비 시간 가치 30%를 할인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목표도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년 수주 목표를 13조3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대신증권은 14조3000억원을 예상했다. 특히 원자력 부문 수주는 회사 가이던스 4조9000억원을 상회하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원자력 수주에는 폴란드 AP1000 3기와 미국 2기, 체코 APR1400 주기기 설비 시공, NuScale SMR 등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발표한 4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4조8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20억원으로 9.7%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3120억원)를 밑돌았다.
허 애널리스트는 "레거시 프로젝트의 비용 증가와 약 100억원의 수익 인식 이월, 고정비 부담 등이 실적 부진 요인"이라며 "다만 성장 모멘텀과 수주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이사회가 11일 원자력 건설 관련 안건을 다루지 않은 것과 관련, 허 애널리스트는 "행정 절차상 지연일 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TVA의 2025년 통합자원계획(IRP)이 이사회 정족수 미달 등으로 아직 승인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이사회에서 IRP 승인, 8월 작업 착수 지시 승인 및 전력 구매 계약 기본 합의서 체결, 11월 조건부 전력 구매 계약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마니아 국영 전력사 누클리어일렉트리카가 추진 중인 NuScale SMR 4기 프로젝트는 12~13일 임시 주주 총회에서 최종 결정 표결이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2026년 매출액을 7조5690억원, 영업이익을 397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