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행사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주최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1980년 광주가 목숨으로 지킨 것은 표현의 자유였다"면서 "2026년 광주는 그 무대 위에서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액(厄)을 풀어내는 굿판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연 가사 중 '이준석이로 드는 액은 매불쇼가 막아내고'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이것은 풍자가 아니라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논란이 된 공연은 지난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진행됐다. 한 공연자가 민요 '뱃노래'를 개사해 이 대표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이 대표는 행사위원회가 '공연팀의 자율이니 가사까지 확인하면 검열'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세금이 투입되는 공식 기념행사"라며 "시민의 이름이 거명될 때, 그것을 점검하는 일은 검열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금을 받을 때는 공식 행사, 책임을 물을 때는 공연팀 자율"이라며 "이 이중장부는 어느 학교에서 배운 회계"냐고 비판했다.

또한 "공연팀의 자율은 검열로부터 보호하면서, 그 자율의 칼끝이 향한 사람의 인격은 무엇으로 보호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5·18의 이름을 빌려 진영의 부적을 짓는 일이야말로, 1980년 광주가 목숨으로 지킨 정신을 가장 먼저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행사위를 향해 "변명이 아니라 사과를, 자율이 아니라 책임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5·18을 제대로 추모하지 못하거나 그 정신을 기린다며 다른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실체를 백일하에 드러내기 위해 정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