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실효성 없는 노후 설비를 이용한 편법 증설을 막고 본격적인 철강 공급 감축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신부는 지난 18일 철강 생산능력 치환 규정을 대폭 강화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예고된 공급 구조조정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가동하지 않는 '좀비' 설비를 폐기 명목으로 신규 설비를 늘리는 통로를 차단한 것이다. 감량 치환 비율을 전국 1.5대 1로 통일하고, 기업 간 단순한 생산능력 지표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특히 생산능력 이전은 인수합병(M&A)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유도해 산업 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2021년 개정안의 허점을 보완해 실질적인 공급량 감축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중국의 공급 통제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3억311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며, 강재 수출 역시 9.7% 줄었다.

중국의 변화는 국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급감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이 회복세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열연 수입은 전년 대비 95% 급감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국내 열연 내수 판매량은 65만톤으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후판 역시 1~4월 누적 판매량이 210만5000톤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시장은 단기적인 원자재 가격 변동성보다 중장기적인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 이후 KRX 철강 지수가 30%가량 상승한 것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