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희귀식물의 '피난처'로 불리는 풍혈지에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의 30%가 넘는 120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풍혈지는 바위와 돌이 쌓인 비탈에서 여름철 지하의 찬 공기가 나와 주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특수 지형이다.
국립수목원이 전국 주요 풍혈지 25곳을 조사한 결과, 총 1203분류군의 식물이 확인됐다. 이는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 3975분류군의 30.3%에 해당한다.
이곳에는 백작약, 복주머니란 등 희귀식물 82종과 병꽃나무 등 특산식물 61종, 야광나무, 돌단풍 등 북방계 식물 212종이 포함됐다. 특히 일부 희귀·특산식물은 단 1~2곳의 풍혈지에서만 발견돼 서식지 훼손이 곧바로 종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과 탐방객 증가, 주변 개발 압력, 외래식물 유입 등으로 풍혈지의 생태환경이 위협받고 있어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립수목원 신현탁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풍혈지는 기후위기 시대에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체계적인 보전과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