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병원 시스템인 어드벤트헬스(AdventHealth)가 오픈AI의 챗GPT를 도입해 의사와 직원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어드벤트헬스는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 포 헬스케어'를 도입해 문서 작업, 정보 요약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행정 업무를 자동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진료 대기 시간 단축과 환자 경험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어드벤트헬스는 미국 9개 주에서 수백만 명의 환자를 관리하는 대규모 병원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의사들이 환자 한 명의 차트를 검토하고 관련 세부 정보를 파악해 구조화된 근거를 작성하는 데 약 10분이 소요되는 등 행정 업무 부담이 컸다.

챗GPT 도입 후 이러한 업무 과정이 크게 단축됐다. 챗GPT가 환자 차트의 구조화된 요약을 생성하고 관련 임상 정보를 제시하며 초기 근거 초안을 작성해주는 방식이다. 최종 판단은 의사가 내리지만, 정보 수집에 드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어드벤트헬스는 챗GPT 도입을 통해 주요 업무 처리 시간이 2~3배 빨라졌으며, 개별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무팀의 예산 분석, 인사팀의 직무 기술서 작성, IT팀의 기술 문서 생성 등 비임상 부서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졌다.

롭 퍼린턴 어드벤트헬스 최고AI책임자(CAIO)는 "우리는 AI를 자동화가 아닌 '시간을 돌려주는 것'으로 여긴다"라며 "10분 걸리던 작업을 2분으로 줄일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의료진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근하며 서류 작업을 하던 한 의사가 챗GPT 도입 후 정규 근무시간 내에 업무를 마칠 수 있게 된 사례를 들며, AI가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부담을 줄이는 도구임을 분명히 했다.

어드벤트헬스는 AI 도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도입 전략'을 꼽았다. 단순히 기술을 보급하는 대신, 직원들이 안전하고 일관되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사용량 등 관련 지표를 핵심성과지표(KPI)로 관리하며 성과를 측정했다.

퍼린턴 CAIO는 "우리가 오픈AI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시연이 아닌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추론 능력, 구조화된 결과물, 거버넌스 제어 기능 덕분에 시스템 전반에 책임감 있게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