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공사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과 관련, 서울시가 보고를 누락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오늘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았다"며 "지금 물어야 할 질문은 ‘왜 그때 멈춰서 제대로 보고하고 점검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 측은 시민 안전 문제에도 유불리를 따지며, 자신들에게 제기되는 책임을 정쟁으로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지난 1월 29일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 외부 전문가들이 균열 문제를 점검했을 때 서울시가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현장 책임자도 ‘보고는 안 했다’, ‘서울시의 판단’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실이 공유됐다면 "개통 지연과 그에 따른 약 400억 원의 손실보전금 부담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보고'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다. 서울시는 시공사로부터 철근 누락을 보고받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가철도공단에 월간 보고서 등을 통해 6차례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은 해당 보고가 방대한 자료에 일부 포함된 방식이었으며, 중대한 결함에 대한 공식적인 협의나 직접 보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철근 누락을 인지한 이후 국토부, 철도공단과 15차례 이상 회의 및 현장 점검을 진행했지만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부실시공과 감독 실패가 일차적 문제였다면,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안전 점검과 보강 시기가 늦어진 것은 서울시가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서울시 스스로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를 향해 "무엇을 언제 알았고, 누구에게 어떻게 보고했는지, 왜 5개월 동안 관계기관과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측은 철근 누락이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며 서울시 책임론을 반박하고, 안전 문제를 선거용으로 이용하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캠프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사와 국토부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보고 지연 등 사업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 또한 21일 부실시공 및 은폐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