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년 전 적도 대서양 심해에서 수온이 5도가량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캠퍼스(UCSB)의 시에 웰디브 교수 연구팀은 적도 대서양의 해양 퇴적물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만1000년간 수심 800m 지점의 수온 변화를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약 5700년 전부터 시작된 급격한 온난화는 2500년 전에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 심해 수온은 5도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수면 온도는 큰 변화가 없어, 온난화의 원인이 다른 지역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심해 온난화의 원인으로 남반구 대기-해양 순환의 변화를 지목했다. 당시 남반구 여름철 태양 복사량 증가로 남반구 편서풍이 남쪽으로 이동하며 강화됐다는 것이다.
강해진 바람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표층수를 바닷속으로 가라앉히는 현상을 강화했다. 이렇게 가라앉은 따뜻한 물이 적도 지역 심해까지 이동해 수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웰디브 교수는 "이번 발견은 고위도 기후 변화가 수천 년에 걸쳐 열대 지역 심해 수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지구 온난화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최근 남반구 편서풍이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며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에 해양의 열 흡수와 심해 온난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올로지'(Geolog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