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급성 출혈열을 유발하는 사비아 바이러스가 142년간 변이를 거듭해 기존 진단법으로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영국 공동 아르보바이러스 발견·진단·유전체학·역학센터(CADDE)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소외 열대성 질병'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년과 2020년 상파울루주에서 급성 출혈성·신경학적 증후군으로 사망한 환자 2명의 검체에서 변이된 사비아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비아 바이러스 진단법은 1990년에 확보된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30년 넘게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변이하면서 기존 진단 검사의 표적 부위가 변형돼 감염자를 정확히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반영한 유전자 증폭 시발체(프라이머)를 개발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이 진단법을 상파울루주의 공중보건 검사기관인 아돌포 루츠 연구소에 제공했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망자는 2019년 12월 숨진 63세 농장 노동자와 2020년 1월 사망한 52세 남성이다. 두 사람 모두 숲이 우거진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으며, 초기 검사에서는 사비아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를 이끈 에스테르 사비누 상파울루 의대 교수는 "과거에도 진단되지 않은 감염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발병이나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체 변화를 연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비아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야생 설치류로 추정된다. 이 바이러스는 실험실 내 에어로졸 전파 위험이 가장 큰 바이러스 중 하나로 분류돼 최고 수준의 생물안전등급(BSL-4) 시설에서 다뤄야 한다. 브라질은 현재 관련 시설이 없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오리온' 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